​​외환위기 (Currency Crisis)

외환위기란, 금융시장의 변동성 급증과 국가경제의 신뢰도 하락이 맞물려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외환위기는 예측이 가능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주로 정부, 투자자, 중앙은행 등 환율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으로부터 초래되지만, 결과적으로는 항상 대규모의 자본 유출과 경제적 손실을 동반합니다.

핵심요약
  • 외환위기는 주로 한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을 말하며, 주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초래함
  •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사용되는 정부에 의한 자발적인 통화가치의 평가절하와는 달리, 외환위기로 인한 통화가치의 하락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인위적으로 초래되는 것은 아니며 그에 대한 사전조치 또한 가능할 수 있음.
  • 외환위기의 촉발을 막기 위해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 또는 정부가 외환보유고 또는 금 등을 매도하거나 환율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음
출처: National Graduate Institute for Policy Studies

외환위기는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나요?

한 국가의 경제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신뢰를 점차 상실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해당 국가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원금손실을 막고자 해당 국가에 투입한 투자자본을 동시다발적으로 회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자본도피(Capital Flight)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회수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해당 국가의 통화로부터 타국 통화로의 자금 환전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해당 국가의 통화수요가 급감하게 되어 통화가치가 보다 하락하게 되고, 이는 추가적인 자금유출을 초래하여 해당 국가는 자본지출을 위한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외환위기의 전조로는 여러 요인이 대두되고 있지만, 외환위기를 초래하는 주로 경제적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국가부채가 급격히 증가하여 경상수지의 적자가 심화되는 경우
  2. 환율의 증가가 지속되는 경우
  3. 정부의 재정 및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책 리스크로 인한 투자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는 경우

외환위기는 어떻게 막을 수 있나요?

자국통화의 안정화를 위해 가장 먼저 개입하는 기관은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입니다.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의 일정 부분을 매도하거나 통화공급을 줄여 시중금리를 상승시킴으로써 자국통화의 가치하락분을 일정 수준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절상 정책은 결국 해당 국가의 외한보유고를 줄여 향후의 위기관리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금리인상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 금융비용 인상으로 인한 민간의 소비 및 투자 하락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외환위기의 예시

다음으로는 과거에 발생하였던 외환위기의 몇 가지 예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1994년 중남미 외환위기
1994년 12월 20일, 멕시코 정부는 당시 달러와 연동되어 있었던 자국통화인 멕시칸 페소의 평가절하를 단행하였습니다. 이는 멕시코가 경제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연동환율을 유지하고자 외환보유고를 지속적으로 소진하여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던 것을 막고자 하였던 조치의 일환이었습니다. 당시 멕시코 경제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로 위기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 1980년대 후반부터 시행되었던 경제 전반의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타개하고자 펼친 긴축기조의 경제개혁 정책들이 멕시코 경제의 펀더멘털을 둔화시켰습니다.
  • 1994년 3월 멕시코 대통령 후보의 암살은 멕시코의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한 멕시코 통화의 대규모 매도 심리를 촉발시켰습니다.
  • 멕시코의 중앙은행은 기존에 통화안정 목적으로 28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외환보유고를 상당 부분 소진하여 향후 외환위기에 대응할 여력을 상실하였습니다.
  • 이후 중앙은행은 연동환율을 유지하고자 멕시칸 페소로 발행된 단기채를 대량으로 발행하였는데, 이로 인해 국가부채가 큰 폭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 멕시코의 펀더멘털 악화 및 정치적 불안정성, 외환보유고의 급감 및 부채의 증가로 멕시코 정부의 채무불이행을 예견한 투자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멕시코는 자기실현적 위기(Self-Fulfilling Crisis, 경제위기가 실물경제의 악화 및 정부의 부적절한 대책이 아닌 이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위기심리로부터 촉발되는 것)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자 멕시코 정부는 결국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고정환율제도를 포기하게 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환율의 큰 변동성을 우려한 멕시코 정부는 달러와의 연동환율을 유지하는 선에서의 소극적인 평가절하만을 단행하였고, 멕시칸 페소의 추가적인 저평가를 우려한 많은 투자자들은 멕시칸 페소로 발행된 자산을 대량 매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멕시코 정부는 자국통화의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80%까지 올리는 극단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였고, 이로 인해 멕시코의 실물경제는 보다 악화되게 되었습니다. 결국 멕시코는 미국의 구제금융을 수령하면서부터 외환위기에서 시작된 실물경제 전반의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2.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많은 개발도상국은 노동 및 자본력 기반의 강력한 수출력과 해외로부터의 투자자본을 앞세워 고속성장의 궤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되었던 해당 국가들의 자본투자 프로젝트가 투자자들이 기대하였던 생산성 지표들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 또한 조금씩 수면 위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이에 기인한 1997년 아시아 전반을 강타한 금융위기는 태국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멕시코와 같이 태국의 경제 또한 많은 부채에 의존하고 있었고, 부채의 증가가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월하면서 태국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양의 투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렸지만 부동산은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민간부문의 경상수지 적자는 해외로부터의 후속투자 유치를 통해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태국경제 전반의 상황은 태국을 상당히 높은 환율리스크에 점차 노출시켰습니다. 

태국의 환율리스크는 미국이 자국의 금리를 올려 동남아시아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촉발되었습니다. 결국 해외투자에 의존하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이 불가능해지면서 태국경제 전반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자본유출이 이어지고 신용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통화가치의 급락과 실업률 급상승, 더불어 민간소비 및 투자활동의 폭락을 초래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전체로 번지게 되면서 해외 투자자금이 본격적으로 이탈하며 해당 국가들의 통화가치는 급락하였고, 이는 결국 금융시장 전반에 타격을 미치면서 펀더멘털 전반의 위기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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